3월에 들어서면서 낮 기운이 부쩍 오르면서 출근길에 느껴지는 바람이 다르다. 슬슬 봄꽃 소식을 기다리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봄꽃은 유채꽃이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유채꽃보다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2022년 벚꽃은 언제쯤 필까?
2022 벚꽃 개화시기
올해의 예측을 위해 작년 데이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날씨라면 벚꽃 개화일은 제주가 3월 24일이고 서울은 4월 1일이다. 그런데 민간 기상업체인 케어 웨더는 올해가 예년보다 따듯한 날씨가 예상되므로 벚꽃 개화일이 5~7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벚꽃은 개화하고 나서 약 1주일 간이 절정이기 때문에, 서울 기준으로 대략 4월 5일부터 12일까지가 절정일 것으로 추정된다.
벚꽃과 일본
벚꽃은 벚나무에서 피는 꽃이다. 특이하게도 향은 거의 없다. 분홍색과 흰색이 있으며 꽃말은 '아름다운 정신', '삶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 온대지역에서 자란다.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일본 신화에도 등장하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순식간에 지는 모습이 일본 무사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일본인들이 오랫동안 사랑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홀대를 받기도 했고 일제강점기에 심어졌던 창경궁의 벚나무들이 많이 베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선비들이 좋아한 꽃은 매화다.
하지만 꽃 자체에 무슨 죄가 있으랴. 벚꽃이 예쁜 건 사실이다. 개나리나 진달래와는 다른 분위기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고작 일주일 정도 만개했다가 봄비가 내리면 바로 뚝뚝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회사일이 바쁘거나 시험기간이라면 아차 하는 순간 놓칠 수 있다.
벚꽃 엔딩
<벚꽃 엔딩>은 버스커 버스커의 2012년 노래 제목으로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작사/작곡을 했다. 봄바람 나부끼는 날 벚꽃길을 함께 걷고 싶은 남자가 설레는 마음으로 벚꽃놀이의 풍경을 묘사하는 노랫말이다. "그대여~그대여~" 하면서 시작하는 도입부가 벚꽃 핀 봄날 밤에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같이 중독성 있다. 매년 벚꽃 필 무렵이면 이 노래가 음원차트에 상위권 진입을 하기 때문에 저작권료가 연금처럼 생긴다고 해서 '벚꽃 연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울 벚꽃 명소
서울에서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다음과 같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양천, 어린이대공원, 국립 서울 현충원, 석촌호수 주변, 강남 봉은사, 삼청공원, 불광천, 남산공원, 서울숲 등이 잘 알려진 벚꽃 명소다. 하지만 이런 곳은 너무 잘 알려져 있는 탓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코로나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좋지 않고, 벚꽃보다 사람 구경만으로 지칠 수 있으므로, 이런 곳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많은 벚꽃 축제가 올해도 취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를 3년째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관광객들의 방문도 자제해 달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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