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미니즘은 무척이나 핫한 논쟁의 단어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여대생들만 관심을 가졌던 페미니즘은 어느 순간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 정치권에서도 연일 '페미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과연 페미니즘의 뜻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뜻
페미니즘(Feminism)은 라틴어 '페미나(femina-여성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여성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이나 운동을 가리킨다.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페미니즘의 짧은 역사
페미니즘의 선구자는 1792년 <여성의 권리옹호>를 쓴 영국의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라고 한다. 모든 사상이 대부분 그렇듯 페미니즘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일어났다. 초창기 페미니즘의 목표는 참정권 획득이었다. 이때만 해도 여성의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1893년). 뒤를 이어 호주, 핀란드, 미국, 영국 순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1929년에 출간된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다음 페미니즘의 목표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것이었다. 직장에서의 평등과 가정에서의 평등을 주장했고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시몬 드 보부아르가 있다. 그녀는 <제2의 성>을 쓴 시민운동가이자 소설가였는데,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은 백인 여성 중심으로 한정되었던 점을 반성하면서 인종 문제, 성소수자 문제, 문화다양성 문제, 빈부 문제 등과 결합하면서 폭넓게 확대되었고, 단순히 여성의 권리만이 아니라 개개인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
우리나라의 여성운동 조직은 1927년에 시작된 근우회가 처음이다. 이 시기의 페미니스트로는 나혜석을 들 수 있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여성운동이 활발해진 것은 1980년대 여성단체들이 생기면서부터다. 여성단체들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성매매 등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또한 직장 내 여성차별과 가족법 개정에 힘썼다. 우리나라에서 호주제가 없어진 것은 2005년 3월이다. 참고로 간통죄는 2015년 폐지되었다.
정부 구성의 변화를 살펴보면, 1998년에 여성특별위원회가 설치되고 2001년에 여성부로 격상되었으며 이를 개편해 2010년에 여성가족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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