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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다의 뜻과 유래_재밌는 우리말 겨루기

by 코코누스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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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언어가 그렇겠지만 우리말에도 유래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말들이 많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문득문득 알게 되는 재밌는 우리말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시치미를 떼다'는 말이 있다. 들으면 무슨 말인지 이미 다 알지만, 왜 이런 표현이 쓰이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말은 몽골의 매사냥과 관련이 있었다. '시치미를 떼다'의 뜻과 유래는 다음과 같다.

 

'시치미를 떼다'의 유래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때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몽골의 문화가 전해졌는데, 왕실에서 쓰던 '마마'라는 말이나, 무수리, 수라 등의 용어는 모두 몽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외에도 얼굴에 찍던 연지, 곤지, 머리에 쓰는 족두리, 음식인 만두와 떡, 소주 등이 모두 몽골에서 유래되었다. 

 

 

창덕궁
우리말 중 '마마'나 '무수리' 등은 모두 몽골에서 유래되었다

 

 

길들인 매로 꿩이나 새를 잡는 매사냥도 이때 들어온 몽골 풍습이다. 매사냥은 궁궐에서 시작되어서 고려 귀족 사회까지 번졌고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다. 매사냥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길들인 사냥 매도 자연히 늘었다. 그러자 사냥매는 점점 구하기 어려워졌고, 남의 매를 슬쩍 훔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자 매의 주인들은 자기 매에게 '시치미'를 달았다. '시치미'란 매의 이름과 종류, 나이, 빛깔 그리고 주인의 이름을 적어 매의 꽁지에 매어 둔 네모꼴의 꼬리표다. 이 시치미를 떼면, 그 매가 누구의 매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유래되었다.

 

'시치미를 떼다'의 활용과 의미

 

"시치미를 떼면 모를 줄 알아?"

"아 글쎄 시치미를 뚝 떼고 있더라니까?"

"누구 앞에서 시치미야?"

 

이렇게 쓰인다. 즉 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 또는 일을 벌여 놓고도 하지 않은 것처럼 발뺌하는 것을 뜻한다. 이 단어가 등장하면 부정적인 의미가 깔려 있다. 요런 표현은 뉘앙스가 중요해서 영작하기도 아주 어려운데, 영어로 하면 "play dumb" 즉 '바보인 척하다' 정도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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