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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관절염 치료기

by 코코누스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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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오른쪽 중지가 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욱신거림 때문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결국 동네에서 꽤 큰 정형외과에 가서 손가락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이나 허리에 생기는 관절염이 손가락에게도 생기는 거였다니. 컴퓨터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손가락을 많이 쓴다고 생각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수부외과 의사는 초음파와 엑스레이를 찍더니 류머티즘은 아니라고 무심히 말하고 손가락 깁스 같이 생긴 것을 채워주면서 1주일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손가락 깁스는 아무래도 손가락을 덜 구부리게 만들어주는 캡 같은 모양이었다.


손가락_깁스
수부외과에서 처방해 준 손가락 깁스



하지만 1주일간 매일 3번 약을 먹어도 통증은 줄지 않았다. 세수를 하기도 어려웠고, 컴퓨터 타자는 물론이고, 힘을 줄 수 없었다. 손가락 하나 못 쓰는 것이 삶의 질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주말에 다시 병원에 들러 다시 약 1주일치를 받았지만 가만히 통증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서 급한 마음에 한의원을 알아봤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부분 손가락 관절염은 많이 써서 생기는 것이고 한의원이 와서 침을 맞으라는 내용일 뿐, 침을 맞으면 낫는다는 것인지, 얼마나 침을 맞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얻을 수가 없었다.

시간을 내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손가락에 침을 맞았다. 한의사에게 들을 수 있는 말도 온찜질을 해라, 일주일에 3번 정도 시간 날 때 와서 침을 맞아라, 손가락 침은 아프다 정도의 정보뿐이었다.

관절염이라는 자체가 노화로 생기는 것이니, 일단 관절염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만성적으로 통증과 동반해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손가락을 안 쓰고는 살 수 없고, 최대한 사용을 줄이는 것도 어려웠다. 이빨을 닦을 때도 왼손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형외과에서 준 손가락 깁스를 잃어버려 인터넷에서 유사한 상품을 구입했다. 플라스틱으로 된 손가락 보조기 정도 된다.

 

 

손가락보조기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조기

 

※ 그동안의 처방은 아래와 같다.

 

- 정형외과 진단을 통해 류머티즘인지 관절염인지 확인한다.

- 정형외과에서 처방한 진통소염제를 2주간 복용

- 한의원에서 침치료 3회

- 수시로 집에서 온찜질 진행

- 잘 때는 보조기 착용

 

※ 처음 통증이 시작되고 나서 약 3주 정도 지난 지금, 위의 치료를 통한 상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어떤 것 때문에 통증이 사라졌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지만 현재 상태는 이렇다.

 

- 통증은 많이 완화되었다.

- 손가락이 여전히 완전히 쭉 펴지지는 않지만 처음보다는 펴진다.

- 중지에 힘을 줘야 할 일이 있을 땐 여전히 통증이 있다.

- 섬세한 손가락 동작은 어렵다.

 

처음에는 너무 속상하고 우울했지만 역시 노화는 어쩔 수가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미리미리, 약물과 다양한 치료를 동반해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각자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관절염을 정형외과에서 완치받기는 너무 어려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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