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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비둘기 퇴치 방법

by 코코누스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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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베란다를 확장한 방 창문 밖으로 비둘기들이 모였다. 알고 보니 에어컨 실외기 아래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거였다. 그래도 생명이라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뒀는데 새끼들이 자라면서 점점 비둘기 똥이 늘어나고 구구 거리는 소리도 시끄러워 아침잠을 깨곤 했다.

새끼들이 자라서 날기 시작하면서 정도는 더 심해졌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실외기 아래의 둥지를 부수고 청소한 다음 다이소에서 구입한 철망을 조립해 에어컨을 덮었다. 핮만 여전히 그곳이 둥지로 알고 있는 비둘기들은 계속 찾아와 창가에 앉아 똥을 싸 댔다.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강한 종족이라고 한다. 급기야 커튼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창문은 지저분해지자 진짜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제품은 없어 장바구니에만 담아놓고 결제 버튼을 누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버드 가드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사진처럼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창이 모여 있는 제품인데 특이했던 것은 아래 자석이 있어 베란다나 실외기 위에 얹어두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뾰족한 창의 길이도 길어 비둘기가 접근은 안 할듯했다. 하지만 자석의 강도를 확신할 수 없어 일단 1차로 5개만 신청했다.

며칠 뒤 도착한 버드 가드는 생각보다 짱짱했다. 잽싸게 베란다에 붙여봤더니 착 하고 달라붙었다. 태풍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일단 비둘기가 잘 앉는 양쪽에 하나씩 붙이고 나머지는 실외기에 붙였다.


비둘기_퇴치기구
비둘기 퇴치기구를 베란다에 붙인 모습


생각보다 효과는 좋았다. 창날이 하얀색인데 이것이 햇빛을 반사해 비둘기의 접근을 막는다고 한다.  여하튼 제일 좋았던 건 설치의 편리성이다. 자석이 있어 케이블 타이 등등은 필요 없고 여성도 쉽게 설치 가능하다. 흰색이어서 크게 전망을 해치지도 않는다.
물론 전체 베란다를 이것으로 전부 도배한다면 비용은 만만치 않다. 1개의 크기가 25센티미터 정도인데 2,900원이다(자석이 없는 것이나, 테이프로 된 것은 좀 저렴하다). 하지만 설치해 보니 비둘기가 자주 앉는 곳에 4-5개 정도만 붙여두어도 괜찮을 듯하다.

설치한 지 이제 10일쯤 되었고 그동안 비둘기가 앉아 있는 걸 본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비둘기가 완전히 미련을 버리고 떠나고 나면 창틀과 유리창을 청소할 생각이다. 지금은 너무 지저분해 사진을 올리기는 좀 민망하다.

여하튼 15,000원의 행복이랄까. 비둘기와의 긴 전투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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